최순실-박근혜-이재용 게이트로 진화해가는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드러난 정경유착 실상은 그 깊이를 가늠하기 힘들다. 유착의 대가성을 증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재벌과 정부의 공모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에 대한 재벌들의 대규모 출연과는 질적으로 다른 측면이 있다. 이미 권력은 시장에 넘어갔고, 재벌과 발전국가(Developmental State) 연합으로 성장한 막대한 경제권력은 정치권력이 되었으며 사회 전반의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있다.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는 이 권력은 시장 ...